<수사법의 종류>
1. 비유법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대유법 등이 이에 속한다.
1) 직유법은 어떤 사물이나 개념의 유사성을 토대로 처럼, 같이, 듯이, 인양 등의 조사를 붙여서 표현한다. 먼저 대표속성으로 유사성을 찾아서 비유하면 직유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거북이처럼 머뭇거린다.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른다.
얼음장처럼 싸늘한 방바닥.
녀석은 바람같이 내달았다.
2) 은유법은 시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사법이다. 은유법은 표면적 유사성보다 내면적 동일성을 중시한다. 그래서 사유를 통해 찾아낸 의미를 전달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교실은 감옥, 시험은 족쇄
선생은 간수, 학생은 죄수
'무엇은 무엇이다' 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문장들이다.
해파리는 바다의 방랑자
독수리는 하늘의 난폭자
대학은 거대한 지식의 영안실
사회는 암울한 백수의 유배지
'무엇은 무엇의 무엇이다' 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문장들이다.
3) 활유법은 무생물을 생물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날이 저물자 산그림자가 마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바다가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었다.
숨을 가쁘게 헐떡거리면서 가파른 언덕을 기어 오르고 있었다.
4) 의인법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전봇대가 밤새도록 치통을 앓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둑길을 허청허청 걸어가는 수양버들.
내가 그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잡종견 한 마리가 나타나서 궁시렁거리는 목소리로 시비를 걸어오기 일쑤였다.
5) 제유법은 사물의 일부로 자체나 전체를 대신해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여기서 빵은 모든 음식물을 의미한다. 인간은 물질적 양식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존재이며 정신적 양식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가 십자가를 짊어지기로 했다.
여기서 십자가는 모든 고난을 의미한다.
6) 대유법은 사물의 속성으로 자체나 전체를 대신하는 기법이다.
너는 집안의 기둥이다.
기둥은 건물 전체를 지탱한다. 기둥이 부실하면 건물은 허물어지고 만다. 이것이 기둥의 속성이고, 이 문장에서 기둥은 중요한 존재를 상징한다.
이놈은 개털이고 저놈은 범털이야.
개털은 흔해빠졌다. 요긴하게 쓰이지도 않는다. 반면에 범털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값도 비싸다. 그래서 개털은 빈곤한 사람이나 하찮은 존재를 상징하고 범털은 풍족한 사람이나 요긴한 존재를 상징한다.
2. 강조법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뚜렷하게 만들어 읽는 이에게 짙은 인상을 남기고자 할 때 쓰인다.
과장법, 반복법, 점층법 등이 이에 속한다.
1) 과장법은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실제보다 훨씬 덜하게 표현하거나 훨씬 더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해학적인 표현이나 풍자적인 표현에 자주 쓰인다.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아무리 슬픔이 복받쳐도 눈물이 폭포를 이루지는 않는다.
남산만한 배를 앞세우고 버스에 오르는 여자.
남산만한 배는 임산부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실제 크기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을 놈.
빈곤한 사람에게 물질적 부담을 주거나 피해를 입힌 사람을 빗대어 벼룩의 간을 빼먹을 놈이라고 한다.
2) 반복법은 같은 어구나 비슷한 어구를 되풀이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 기법이다.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도 지금까지 굳세게 버티고 살아온 인생임다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아무튼 그해는 울적했다. 봄에도 울적했고 여름에도 울적했고 가을에도 울적했고 겨울에도 울적했다.
3) 점층법은 같거나 비슷한 어구를 겹치게 하여 점진적으로 문장을 강화시키고 읽는 이의 감흥 또한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절정으로 이끄는 표현 기법이다.
쳐라, 쳐라, 죽도록 쳐라.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한다. 폐병을 앓으면서 겨울밤에 끊임없이 나 홀로 기침을 한다.
3. 변화법은 단조로움을 피하고 문장에 생기 있는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쓰인다.
설의법, 돈호법, 대구법 등이 이에 속한다.
1) 설의법은 질문의 형식을 가진다. 그러나 대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질문이다. 설득을 목적으로 할 때 자주 쓰이는 수사법이다.
번쩍거린다고 모두 금인가요.
인간이 벼멸구도 아닌데 농약을 먹어서야 쓰겠냐.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2) 돈호법은 현존하지 않는 인물이나 어떤 추상적 대상을 마치 현존하는 듯이 부르는 표현기법이다.
신이시여, 저를 시험하실 필요성을 느끼신다면 제발 이쁜 여자를 보내서 시험하여 주소서.
낮술에 취해 울던 세월아, 비틀거리던 젊음아.
역사여, 저 극악무도한 독재자를 언제쯤 무덤 속에 파묻어 버릴 것인지를 말해다오.
3) 대구법은 앞문장과 뒷문장이 서로 짝을 이루도록 구성하는 표현 기법을 대구법이라고 한다. 대치법, 균형법이라고도 한다.
다람쥐는 나무를 잘 타고
두더지는 땅을 잘 판다.
마음의 창고에 자비를 쌓는 일로 일생을 보낸 사람이 군자고
집안의 창고에 재물을 쌓는 일로 일생을 보낸 사람이 소인배다.
네가 공지천 둑길을 거닐면서 물빛 시어들을 낚시질하고 있을 때,
나는 컴퓨터 자판이나 두드리면서 골빈 냄비들을 낚시질하고 있었다.
좀도둑은 만 개의 자물쇠를 만 개의 열쇠로 열고
큰도둑은 만 개의 자물쇠를 한 개의 열쇠로 연다.
거머리는 피만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동물이지만
인간은 밥만 먹고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다.
군자는 개떡 같은 말을 듣고도 천금 같은 진리를 깨닫고
소인배는 천금 같은 말을 듣고도 개떡 같은 생각만 한다.
4) 대조법은 앞뒤에 상반되는 사물을 대비시켜 그 상태를 더욱 명백히 하는 표현 기법이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내 마음이 흐리면 온 세상이 흐리고 내 마음이 개이면 온 세상이 개인다.
저는 용의 꼬리가 되기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 싶어요.
너는 어째서 민중의 지팡이를 민중의 곰팡이로 아느냐.
<수사법 요약>
비유법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의인법, 제유법, 대유법
강조법
과장법, 반복법, 점층법
변화법
설의법, 돈호법, 대구법, 대조법
출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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