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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9일 수요일

정의란 무엇인가 :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대해서 지난주 주말 푸랑 토론한 내용~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는가?

우리가 세금을 낸다면...
노동의 일부를 내는 것이고
그것은 곧 우리 시간의 일부를 내는 것이고
따라서 어떻게 보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은 소유하지 않으므로
우리의 일부를 소유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위 글의 논지는, 국가에 세금을 바치는 것은 곧 우리의 시간을 바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우리는 결국 국가의 소유임에 다름없다는 것이다.

많이 일해서 많이 벌수록 세금을 많이 내게 되는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동의 양이 많은 만큼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소유할수 없게 되는 것이고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일부를 소유할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위 글의 또다른 전제는 노동의 가치가 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사회에서는 맞는 이야기이다. 공장에서는 시간 많이 들이면 많이 생산하므로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 곧 가치가 높은 일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결국 우직하게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일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소유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는 전제가 있으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우직하게 일하면 그만큼 나를 더 소유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지 않은가?

따라서 결국 무리하게 야근을 하고 주말출근을 하며 자신을 일에 바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그만큼 더 잃게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산업사회의 노동자로서는, 일한 연차만큼 경험이 쌓이고 숙련도가 올라가므로
다른 의미에서는 일이 자신을 키우고 따라서 완전히 자신을 잃지는 않는다고 할수는 있다.

하지만 지식사회는 다르다. 지식사회에서는 내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의 가치가 올라가진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야 변화에서 살아남을수 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소유하지 않을 만큼 몸바쳐 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수명과 가치를 깎아먹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일만 하다보면 결국 자신은 자신의 현재 일자리와 회사 밖에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는 존재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따라서 결국 우리 엔지니어 = 지식 노동자는 일에서 떠나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환경들은 여전히 산업사회라서, 앉아있는 시간만큼 그의 생산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므로,
자신을 지식사회가 아닌, 산업사회의 일부로 스스로 인정하고 적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러한 환경에서 떠나거나 도태되고 만다.
적어도 위와 같은 모순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느끼는 지도 모른다.